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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아이를 만났을 때

Debbylovy 2016. 10. 27. 06:29
뭉구치를 만났다.
개학 후에 계속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시골에 다녀왔다고 한다. 2학년선생님이 이 아이를 아동결연 부탁하셨다. 한창 아동가정방문이 이루어질 때 이 친구는 계속 결석이었다.
 지난주에 처음 그아이의 집에 가보았다. 동네 학생의 도움으로 길을 물어서 선생님과 함께 갔다. 그런데 집엔 아무도 없었다. 뭉구치의 학비를 구하려고 이모와 사촌누나는 일을 찾으러 갔다고 한다.
오늘 다시 갔다. 사촌형과 기어다니는 두명의 조카들만이 있었다.
세살배기 여자아이가 칼을 가지고 논다. 그런데 삼촌은 말리지도 않는지...
우간다 내전이 크게 나서 내려온 피난민 가정이었다.
부모님은 에이즈로 돌아가시고 이모댁에 얹혀사는 아이.

몇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촌형은 루간다어를 모른다. 다른부족언어를 쓰기 때문이다.
보통 선생님을 거쳐 영어에서 루간다어 통역만 하면 되는데, 오늘은 두 번을 거치는 재밌는 풍경이 펼쳐졌다.
먼저 내가 선생님께 영어로 질문하면 선생님이 뭉구치에게 루간다어로 말하고 뭉구치는 형에게 그 부족어로 말했다.
다시 돌아서 답을 듣고. 참 옷긴 풍경이었다.


사촌형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보였다
엷은 미소를 띈 얼굴엔 두눈 아래 검은 얼굴보다 더 짙은 다크써클이 보여 더 안쓰러웠다.
열두살이면 6,7학년이어야 할 때인데 학비를 못내 아직 2학년에 머물러있는 아이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선생님께서 이 아이를 꼭 부탁하시는 맘이 느껴져 더 애틋했다.
선생님이 말하길 참 Bright명석한 아이라고 하기에 더욱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그의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모든 아이들 만날 때마다 내가 후원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친구는 더욱 이끌리는 마음의 무언가가 있었다. 이 친구를 돕는 게 내가 놓치면 안될 복 같았다.

내일 그의 학비를 들고 찾아갈 것이다. 그의 미소를 사기 위해...
사랑스러운 그 친구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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