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사라졌다 갑자기 12월 5일부터는 이 루트로 운항을 안한단다 이주 전에 답이 온다. 항공사가 이틀전에 보낸 메일을 열어보곤 허허실실 웃음만... 열흘 후면 탄자니아로 가게 될 계획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나의 하나님 내인생은 어차피 주님 것입니다 무슨 계획이 있으시기에 비행기까지 취소하셨나요? 하하 분명 이 일의 가운데는 내가 있다 하나님께서 날 향해 계획하신 무슨 일이 있다 희뿌연 인생의 재미를 소스라치게 당황하며 느껴야겠다 와우 노답 리얼 아프 리카
아버지께 카톡이 왔다. '드보라 후원할 아이들 아빠가 후원할테니 기도하여 보거라'이 짤막한 문장과 함께 카톡개의 찌릿한 표정 이모티콘.마음이 쿵… 울렸다. 어쩌면 많이 무뎌지고, 익숙해진 고통,그래서 딱히 더 간절하게, 혹은 열심히 구하지 못했던 후원…아버지께서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이, 참 감동이다. 이미 우리집에는 월드비전을 통해 십여년 간 세 아이의 아동결연을 하고 있다.우리들의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후원은 모두 부모님께서 해주는 것이다.그래서 다일공동체에 와서 아이들의 아픔을 보며 후원을 부탁하고 싶었지만진심의 도움보단 부담이 될까 봐 요청을 망설였다.아빠는 무슨 계기로 이런 마음을 가지시고이렇게 따뜻한 나눔을 하시겠다고 하셨을까? 아버지께서 후원하시겠다고 한 것으로 맘에 기쁨..
우간다 아직 스마트폰이 흔하지는 않은 곳 매일 빵사러 가는 마트에서 최소 여섯 명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How are you? 라는 문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살맛 나게 하는 인사인지 곱씹어본다. 정, 정이 느껴지는 우간다 사람들. 뭔가 한국인 친구들에게 느끼는 기대어오는 정이 이곳에도 흐른다. 나를 향해 미소짓는 친구들, 나는 Quality mall 직원들과 나누는 인사로 힘을 얻는다 영어가 짧아도 니 머리 스타일 바꿨네 립스틱 예쁘다 너 숫자 세는 거 정말 빠르다(26봉지의 우유를 세는 직원에게) 등등 칭찬섞인 안부를 주고받는다 너 오늘은 초콜렛 안사니? 너네 엄마 언제 오시니?(원장님을 지칭한다.) 하는 똑같은 질문들도 좋다. 눈 마주치고 대화하니 살 맛 난다. 이곳에선 내가 외국인인 손님..
#1. 늦은 저녁, 고마운 사람에게 아프리카에서 감사를 전해봅니다. 이렇게 신선하고 독특한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니, 이제는 무뎌져 어떤 것이 제게 새로웠는지 기억도 흐릿해 갑니다. 만남이란 참 소중해요. 그대를 모르고 지냈을 때엔 그대를 알고 만나지 못하는 아련함이란 것도 몰랐지요. 이곳에 있으니 떠나온 사람들이 그립고, 이곳을 떠나려니 이곳 사람들이 그립고, 그렇게 끝없는 그리움을 고리고리 지어 살아갈 밖에 없는 저의 운명이, 만남의 풍성함 가운데서 환희에 찹니다. 눈물 흘리는 당신. 그 마음에 내가 전한 사랑이 따뜻한 숨을 쉬고 있다면 난 너무나 행복하겠습니다. 뒤돌아서니 아련하여 저린 심장, 붙들며 당신이 준 사랑의 떨림을 느껴봅니다. 그 어디도 살만한 곳은 없다면 그 어디도 못살 곳은 없네요 이곳..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감사와 기도... 나라를 볼때 고통이 밀려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감사와 기도... 이세상 모든 통치를 주관하심을 믿는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이세상 역사의 흐름을 이뤄가시는 신을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애통과 기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와 소망. 이땅을 불쌍히 여기소서.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 고통의 몸부림치는 우리나라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며 애통하며 다시 일어날 것을 소망한다. 상처를 보았으니 치료를 해야 한다 주님 치료자 되소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 역사같은 도르래 우물이 귀한 곳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 노란석유통같은 물통들을 자전거에 이고 팔러다니는 이들 바깥에 깔개하나 놓고 아기와 누워 행복한 장난치는 엄마 빵과 우유 배식 신발한켤레 없는 아이 학비 없어 쫓겨나는 태반의 아이들 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 넘게 학비 못내 눈치보는 아이들 마트진입시 바bar가 수동임...;; 식량 사려고 돌깨러간 아홉살소녀... 그리고 밝은 얼굴 사뭇 느린 동작들 외국인을 향한 사기와 범죄의 위험 경찰과 도둑의 콜라보 무대뽀 역주행이 빈번... 중앙선 라인 막달려. 말도안되는 일들 아프리카니까. 이정도는 양반이니까.
어떤 길로 그분 따르고 섬겨야 할지다 알지 못해 마음 답답하지만나의 계획과 방법 욕심의 짐 내려놓고오직 주만 의지하게 하소서. 앞날의 두려움 나의 삶의 안락함다 내려놓고 가장 낮은 곳에서오직 그분 나의 가는 길 홀로 아시는내 주님만 의지하고 따르리 오직 그분, 나의 가는 길 홀로 아시는그 분만, 의지 하리. 변함 없는, 신실하신 그 뜻대로이루시리라 죽기까지 순종하신 내 주님의 십자가아직도 난 너무도 모르니그 고난의 비밀 몸으로 배우게 하사주님 가신 길 따르게 하소서. 나의 작정하신 것 이루시리라.그분의 시간에 이루시리라.그가 아시니. -강명식 찬양, '그가 아시니' 중... 훈련을 시작한 지 딱 8개월이 되었다.내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복음성가 중 한 곡이었던 이 찬양을훈련 중 흥얼거리게 되는 시기들이 ..
2016년 10월 31일 오전 11시 40분경 일어난 일이다일을 마무리하고 키티코 초등학교에서 나오는 중자동차 바깥으로 네살 남짓한 꼬맹이 손에 들린 빵 한조각이 낯설지 않다.어? 저 애기가 어떻게 빵을 받았지?누가 줬나?문득 스치는 장면,차가 초등학교로 진입할 때면 초등학교 바로 옆에 앞에 사는 아이들이 소리친다. "웨바레 예수!" 째잘재잘대는 목소리로.궁금했다. 아가들이 빵을 직접 받는 일도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빵 나눠줄 때 '웨바레 예수' 하는 걸 알까? 오늘은 당황스럽게도 마트에 우유수송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대신 빵을 하나씩 더 나눠주었다.빵을 두 개 받은 아이가 하나를 아기에게 나누어주었을까그 아이는 자기가 받으면서 듣고 고백했던대로, 아이에게 주면서 "웨바레 예수" 했을까? 그렇게 그 소박하..
뭉구치를 만났다. 개학 후에 계속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시골에 다녀왔다고 한다. 2학년선생님이 이 아이를 아동결연 부탁하셨다. 한창 아동가정방문이 이루어질 때 이 친구는 계속 결석이었다. 지난주에 처음 그아이의 집에 가보았다. 동네 학생의 도움으로 길을 물어서 선생님과 함께 갔다. 그런데 집엔 아무도 없었다. 뭉구치의 학비를 구하려고 이모와 사촌누나는 일을 찾으러 갔다고 한다. 오늘 다시 갔다. 사촌형과 기어다니는 두명의 조카들만이 있었다. 세살배기 여자아이가 칼을 가지고 논다. 그런데 삼촌은 말리지도 않는지... 우간다 내전이 크게 나서 내려온 피난민 가정이었다. 부모님은 에이즈로 돌아가시고 이모댁에 얹혀사는 아이. 몇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촌형은 루간다어를 모른다. 다른부족언어를 쓰기 때..
오늘도 행복한 빵나누미가 되어 삼백명이 다 되어가는 아이들을 만난다 내 돈으로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다. 눈을 마주치고 환히 웃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더 주고 싶고,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걱정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고, 빵을 받곤 대충 인사하는 아이에겐 맘이 상한달까 웨바레예수 이백여든 번. 나는 하루 이백 여든 번 주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하고 하루 이백 여든 명의 예수를 만난다. 나는 아이들이 좋다. 이백 여든 번의 스쿼트를 하며 빵을 드리면 어떤 아이는 땅에 무릎을 대기까지 인사를 한다. 괜히 짠하다 요즘은 스쿼트가 시원치 않고 율동수준으로 무릎을 구부리는... 모닝빵같은 주먹크기의 빵을 한조각씩 준다. 어떤 건 작아서 이걸 아이에게 쥐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