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난 터널에 갇혔다 아득한 터널에서 님은 내게서 등 돌린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속에 저멀리 인내라는 빛을 바라보며 새 희망이 나를 안는다. 나는 견딜 것이다. 내가 이곳에 있는 건 내 욕심만은 아냐 겪는 괴롬 책임지려는 것 다 내려놓고 주님의 뜻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다 갑자기 밝아진 탓에 눈이 부시지만 곧 활짝 필꺼야. 땅속에 움크렸던 떡잎 고개를 쳐들고 세상으로 나왔을 때 태양이 뜨거워 어리둥절하지만 그대로 빛을 맞으며 꽃을 피우듯. 오늘 나를 위로하는 섬김의 빛들이 따뜻이 영혼을 비춘다 나를 사랑하는 눈망울들이 미소로 마음을 적신다 '자업자득' 그것을 초월하여 날 돌보시는 주님이시여..
글을 적고픈데 한참 로딩중인 컴퓨터앞에 앉았노라면 목구녕에 부글거리는 무언가가 걸리면서 확 누워버리고 싶다. 난 공책욕심이 있다 공책 한 권에 다이어리 하나에 꾸준히 적어도 될 것을 여러개에다 아주 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여기에 적고 저기에 적는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보통 이런 중얼거림은 여기다가 적지 않는데 글을 쓰려다 로딩이 답답했던 나머지 주절거려보았다. ㅎㅎ 오늘 저녁식사 준비하던 부엌에서 선교사님께서 발견하신 구름같은 연기. 불이 났다. 산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올라가다 수평을 그어 흐른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화재라니 걱정도 되고 안타까운 맘이 들지만 그 연기사이로 노을져가는 해가 너무 붉어 황홀타.
눈 앞에 현실이 있다선택의 길목현실과 이상 사이가 아니라현실과 현실 그 갈림길에 서게 된다 가난이란 무엇일까나는 오늘 이렇게 질문해보았다내가 만나는 가정은 이곳의 극빈층이다묻고 듣고 적고그건 아무것도 아니다그 삶 겪어보지 않고서는평생 이해할 수 없는 것. 그 삶을 살라는 건 아니다만그들을 돕는 중개자의 삶을 계속 사는 것조차괴롭게 느껴진다고통과 아픔을 계속 봐야 하고,항상 만나야 한다는 것.이런 삶은 내 눈 앞에 펼쳐진 하나의 현실이다. 지금껏 살아왔고, 지난 토요일에도 살아왔던천진난만한 부유한나라의 평범한 청년의 삶은 또 하나의 현실이다.식당에 가서 브런치를 즐기고 (공립초등학교 한학기 등록금을, 극빈층 아낙네의 월급을 한끼 배채우기로 보내고)서점에 가서 수많은 책을 눈요기하고화장대 앞에 앉아 한시간 ..
구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보따리를 풀어볼가. 오늘도 내가슴은 괴롭기만 하구나 스물네살 청년은 목이 두배로 부었다. 갑상선암인 듯하다자신의 동생들과 고아인 초등학교 1학년생 사촌동생을 키우고 있다겉보기에도 2평 되는 아주 작은 집에서.건기에 물을 길어서 돈을 번다.우기엔 할 일이 없어 잡일을 찾는다.열심히 일해봤자 만오천원 이만원. 월세를 낼 돈도 밥먹을 돈도 부족하다.동생들 학비를 낼 수 있을까말까... 스물네살 청년 목이 퉁퉁 부은 채로내가 돌아선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그를 만나서 나의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미친듯이 나를 괴롭힌다그가 죽으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또다른 친척집에 맡겨지거나 첫째소녀가 공부를 포기하게 될까그가 죽으면 안된다수술을 하면 살 수 있을 거다.열심..
처음으로 시내를 제대로 걸어보았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가~♡ 교회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토요일을,,, 마치 3주의 행복을 압축시킨 듯 소중히 꽉채워 보냈다~!!! 아프리카기념샵인 '바나나보트'에서 찍은 장식품들과 서점의 책들과 누군가의 선물이 된 꽃들과 청춘들의 부대낌은 내가 다시 살아있음을 알려주었다 역시 사람은 누군가가 알아줄 때 살아난다는 걸, 행복히 느껴본다. 훈련생 신분이 때론 무겁게 느껴진다 어리숙한 초년의 삶이 날 가라앉히려 할 즈음 많이 답답했던 즈음 우린 함께 숨 쉰 거야~♡^^ 다시 내일은 일과가 시작된다 오늘 성가대의 자리에 앉아 찬양을 부르면서 다시 찾아올 일상을 살아낼 수 있을까 초조했지만 오늘의 행복을 감사하면 더 감사할 일을 주신다는 말씀을 듣곤 희망을 그린다. ..
참회록 慘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만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낮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웨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온다. 요즘들어 맴도는 시의 구절이내가 쓸 말을 할 말을 농축하여단지 이 시만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만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그가 했던 고뇌에 미치리먀는시대를 넘어 나또한 같은 괴롬을 고백하고 있다슬..
인생을 도화지에 비유한 친구의 운을 떠올려 나도 한 번 띄워보지 오늘은 도화지에 무슨 그림을 그려볼까? '어떤 그림'이라 해도 좋고 '무슨 그림'이라 해도 좋다 '어떤 그림' 하면 그 하루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고 '무슨 그림' 하면 그 하루의 특별한 일, 사건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그리곤 날이 저물어오면 이 질문을 마주할까 두렵다. "오늘은 도화지에 어떤/무슨 그림을 그렸니?" 이 밤이 찾아오면 느리적느리적 끌려다녔던 시간이 후회스럽고 밍기적밍기적 해가 어서 져서 하루가 끝나길 소망했던 맘이 애잔해진다. 저 하늘은 오늘도 해를 산란시키며 구름을 모시며 자신을 꾸몄는데 나는 오늘 내 도화지에 무엇을 남겼나 원치 않던 감정 원치 않던 소비로 괴롭힌 것 미안하다 더 예쁘게 그리고프다 내 도화지 그러나 그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량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주님, 제가 지금 살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아프리카는 위험지대입니다 물론 이제 안전지대는 없지만 테러가 속속 일어나고 강도 맞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제 생명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온 지 보름이 채 안되었지만 하루 한시라도 어찌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웨바레 예수" 예수님께 빵을 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252명의 예수님께 빵을 나누며 252번 예수님께 감사를 고백했습니다 주님, 빵 나눌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달하는 자리에 서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빵을 나눌 때 손에 손이 닿는 현장엔 웃음과 감사가 보호막 되어 따뜻하게 거..
비오는 날 차가 구덩이에 빠지면...다닥다닥. 능선을 넘지 않고 제격에 맞추어 동산에 앉아있는 붉은지붕집들 후원으로 받은 공책을 빵봉지에 담았다아이들은 하루종일 무얼 하고 놀까우간다 나무들을 볼 때면 입이 딱 벌어진다. 잘생긴 녀석들이 많다.흔들흔들... 스치는 두 차가 전하는 울퉁불퉁한 길따.뜻밤, 멀리보이는 도시빛으로 빛장난 오, 예공항에 등장한 허리케인구름? 어느 사막에 있다는 그 바위 모양이다.고옵게, 쏟아진다 해야 안녕 ~~하하하하,,, 우(牛)~~ 간다! 지금은 우기. 비가 올때면 시커매지는 하늘.코리아, 늘 기도합니다 이동네 초짜, 카메라 빼앗긴다는 말에 차 안에서나 집에서 보이는 풍경을 주로 담는다더 넓은 땅을 담고픈 꿈을 가진다꿈을 가졌으니 곧 이루어진다!